방울당
십신
사주 봤는데 뭔 말인지 몰랐다면 7/18 · 짜임

십신, 나와의 관계

만세력 표를 보면 글자마다 위아래에 비견, 정관, 상관 같은 낯선 이름표가 붙어 있어요. 어렵게 들리지만 정체는 하나예요. 전부 일간과의 관계를 부르는 이름이에요. 이름 열 개의 구조만 잡으면 표가 훨씬 잘 읽혀요.

시주일주월주년주
정인본원겁재편인
정관정재상관비견
戊丙甲戊甲壬戊壬庚癸辛己

시리즈 공통 예시 사주(1997년 8월 25일 오전 4시 15분생)

이번 편에서 볼 곳은 글자 위아래에 붙은 이름표 여덟 개예요.

십신은 일곱 글자와 나의 사이를 부르는 이름이에요

십신(十神)은 일간을 뺀 나머지 일곱 글자가 나와 어떤 사이인지 부르는 이름이에요. 예시 사주라면 일간 己(기)를 기준으로 나머지 일곱 글자에 이름이 하나씩 붙어요. 본원 한 칸만 관계 이름이 아니라 기준 자신이라는 표시인데, 왜 그런지는 앞 편 일간, 나를 가리키는 글자에서 정리했어요.

관계는 사실 다섯 가지뿐이에요

열 개라고 하니 많아 보이는데, 실제 관계는 다섯 가지예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이 그대로 쓰여요. 일간을 가운데 놓고 다섯 방향을 보는 거예요.

관계 묶음 이름 오행으로는
나와 같다 비겁 같은 오행
내가 낳는다 식상 내가 생하는 오행
내가 누른다 재성 내가 극하는 오행
나를 누른다 관성 나를 극하는 오행
나를 낳는다 인성 나를 생하는 오행

예시 사주의 일간 己는 음의 토예요. 그래서 토가 나와 같은 편이고, 토가 낳는 금은 내가 만드는 쪽, 토가 누르는 수는 내가 다스리는 쪽, 토를 누르는 목은 나를 다스리는 쪽, 토를 낳는 화는 나를 도와주는 쪽이 돼요.

다섯이 어떻게 열 개가 되나요

다섯 관계에 음양을 곱하면 열이에요. 상대 글자가 나와 음양이 같은지 다른지에 따라 이름이 갈려요. 아래 그림이 일간 己에서 본 다섯 방향과 열 이름이에요.

일간에서 본 다섯 방향

관계는 다섯뿐이고, 음양이 같은지 다른지로 갈려 열이 돼요. 실선은 낳는 사이, 점선은 누르는 사이예요.

천간이 오행 다섯에 음양 둘을 곱해 열 글자였던 것과 같은 구조예요.

이름이 어려워 보여도 한자를 뜯으면 보여요

  • 비견(比肩)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이에요. 동료예요
  • 겁재(劫財)는 재물을 빼앗는다는 뜻이에요. 경쟁자예요
  • 식신(食神)은 먹여 주는 신이에요. 여유롭게 만들어 내는 결이에요
  • 상관(傷官)은 관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에요. 규칙을 건드리며 만들어 내요
  • 편재(偏財)는 치우친 재물, 들쭉날쭉한 재물이에요
  • 정재(正財)는 바른 재물, 꾸준한 재물이에요
  • 편관(偏官)은 치우친 관, 거친 압박이에요
  • 정관(正官)은 바른 관, 정돈된 규칙이에요
  • 편인(偏印)은 치우친 도장, 특이한 배움이에요
  • 정인(正印)은 바른 도장, 정통한 배움이에요

편(偏)은 음양이 같은 것, 정(正)은 다른 것이에요. 음양이 다르면 서로 끌려서 관계가 부드럽고, 같으면 밀어내서 거칠어요. 편과 정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결의 차이예요.

예시 사주에는 십신이 일곱 종류 있어요

  • 정인 丙(병), 나를 낳는 화, 음양 다름
  • 편인 丁(정), 나를 낳는 화, 음양 같음
  • 겁재 戊(무), 나와 같은 토, 음양 다름
  • 비견 丑(축), 나와 같은 토, 음양 같음
  • 상관 申(신), 내가 낳는 금, 음양 다름
  • 정재 亥(해), 내가 누르는 수, 음양 다름
  • 정관 寅(인), 나를 누르는 목, 음양 다름

열 가지 중 일곱 종류가 나왔어요. 그리고 식신, 편재, 편관 셋이 없어요.

없는 십신은 어떻게 보나요

없는 게 나쁜 게 아니에요. 다만 그 자리가 비어 있다는 뜻이에요.

  • 식신이 없으면 여유롭게 만들어 내는 결이 약해요. 대신 상관 申이 그 일을 해요
  • 편재가 없으면 들쭉날쭉한 재물이 없어요. 대신 정재 亥만 있어 재물의 결이 한 가지예요
  • 편관이 없으면 거친 압박이 없어요. 대신 정관 寅만 있어 규칙이 정돈된 쪽이에요

빠진 셋을 보면 결이 하나로 모여요. 치우친 재물도 거친 압박도 없고, 여유롭게 만들어 내는 결이 없는 자리는 날 선 상관이 맡고 있어요. 치우친 결이 적고 정돈된 결이 많은 구성이에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지장간 편에서 뒤집혀요. 지지 속을 열어 보면 사정이 달라지거든요.

또 하나, 없는 십신은 대운에서 들어와요. 10년마다 새 글자가 붙기 때문에, 지금 없는 게 평생 없는 건 아니에요. 대운 편에서 봐요.

개수가 많으면 센 건가요

아니요. 어디에 있느냐가 더 중요해요.

  • 월지에 있으면 가장 세요. 계절을 담고 있는 자리예요
  • 일지에 있으면 나와 가장 가까워요
  • 천간에 드러나 있으면 겉으로 잘 보여요
  • 지장간에만 있으면 숨어 있어요

예시 사주의 상관 申은 월지에 있어요. 개수는 하나뿐인데 자리가 가장 센 곳이에요. 반대로 비견 丑은 년지라 멀어요. 개수를 세고 나면 위치를 봐야 해요.

이 편에서 짚은 것

  • 십신은 일간을 뺀 일곱 글자가 나와 어떤 사이인지 부르는 이름이에요
  • 관계는 다섯뿐이고, 음양을 곱해 열이 돼요
  • 없는 십신은 나쁜 게 아니라 그 결이 비어 있다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