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당
오행
사주 봤는데 뭔 말인지 몰랐다면 3/18 · 글자

오행이 뭔가요: 사주를 채우는 다섯 가지 기운

만세력 표를 열면 글자마다 색이 칠해져 있어요. 이 색이 바로 이번 편의 주제예요. 예시 사주를 색으로만 보면 누런 칸이 셋인데, 그게 무슨 뜻인지 이번 편에서 짚어 봐요.

시주일주월주년주
정인본원겁재편인
정관정재상관비견
戊丙甲戊甲壬戊壬庚癸辛己

시리즈 공통 예시 사주(1997년 8월 25일 오전 4시 15분생)

오행은 세상을 이루는 다섯 기운이에요

전통 명리학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다섯 가지 기운으로 되어 있다고 봐요. 나무, 불, 흙, 쇠, 물이에요. 이 다섯을 오행(五行)이라고 불러요. 사주 여덟 글자도 결국 이 다섯으로 번역되고, 표에 칠해진 색이 그 번역 결과예요.

  • 목(木) 나무 · 초록 계열
  • 화(火) 불 · 붉은 계열
  • 토(土) 흙 · 누런 계열
  • 금(金) 쇠 · 흰 계열
  • 수(水) 물 · 검은 계열

자연의 색을 그대로 가져온 거라 외우기 쉬워요. 그리고 미리 짚어 두면, 다섯 기운은 좋고 나쁨의 순서가 아니에요. 방향이 다를 뿐이라 어느 하나가 더 낫다고 보지 않아요.

다섯 기운은 서로 돕고 누르며 돌아가요

다섯은 가만히 있지 않아요. 서로 돕는 관계를 상생(相生), 서로 누르는 관계를 상극(相剋)이라고 해요. 다섯을 둥글게 세워 놓고 보면 규칙이 간단해요. 옆에 있으면 돕고, 한 칸 건너뛴 상대는 누른다예요.

돕고 누르는 다섯 기운

실선 화살표는 돕는 쪽, 점선 화살표는 누르는 쪽이에요. 건너뛴 선만 모으면 안쪽에 별 모양이 남아요.

상생: 앞이 뒤를 만들어 줘요

상생은 앞의 기운이 뒤의 기운을 낳아 주는 사이예요. 자연 현상 그대로라서 외우기보다 그려 보는 쪽이 빨라요.

  • 나무는 타서 불을 낳아요 (목생화)
  • 불이 타고 남은 재는 흙이 돼요 (화생토)
  • 흙 속에서 쇠가 나와요 (토생금)
  • 쇠 표면에는 물이 맺혀요 (금생수)
  • 물은 나무를 키워요 (수생목)

마지막이 다시 처음으로 이어지는, 끝이 없는 고리예요. 예시 사주에는 흙이 셋인데, 흙은 쇠를 낳으니 금인 申(신)에게는 든든한 배경이 되는 셈이에요.

상극: 앞이 뒤를 눌러 줘요

상극은 앞의 기운이 뒤의 기운을 억누르는 사이예요.

  • 나무는 뿌리로 흙을 파고들어요 (목극토)
  • 흙은 물길을 막아요 (토극수)
  • 물은 불을 꺼요 (수극화)
  • 불은 쇠를 녹여요 (화극금)
  • 쇠는 나무를 베어요 (금극목)

다만 상극을 싸움으로 읽지 마세요. 누른다고 나쁜 게 아니에요. 물이 없으면 불이 계속 타고, 쇠가 없으면 나무가 제멋대로 자라요. 넘치는 기운을 잡아 주는 상대가 있어야 다섯이 균형을 이뤄요.

내 표에서는 같은 색끼리 세면 돼요

여덟 글자를 하나씩 다섯 통에 나눠 담으면 개수가 나와요. 색이 이미 칠해져 있으니 같은 색끼리 세면 그게 개수예요. 예시 사주로 세어 볼게요. 丁 화, 丑 토, 戊 토, 申 금, 己 토, 亥 수, 丙 화, 寅 목이라서 목 1, 화 2, 토 3, 금 1, 수 1이에요.

여덟 글자를 다섯 통에 나눠 담으면

3개 이상이면 과다로 봐요. 많다는 건 뚜렷하다는 뜻이지 좋다는 뜻이 아니에요.

여덟 글자를 다섯 기운으로 나누면 평균이 1.6개예요. 예시 사주에서는 흙만 이 선을 크게 넘었고, 0개인 기운이 없어서 다섯이 다 들어 있는 편이에요.

많으면 좋은 건가요

아니요. 많다는 건 뚜렷하다는 뜻이지 좋다는 뜻이 아니에요. 강점이자 치우침이에요. 대략 0개면 부족, 1~2개면 보통, 3~4개면 과다, 5개 이상이면 극단으로 봐요.

예시 사주는 흙이 셋이라 과다예요. 흙은 쌓고 버티는 기운이에요. 그래서 흙의 성질이 두드러지되, 흙을 눌러 주는 나무가 하나뿐이라는 게 이 사주를 읽는 실마리가 돼요. 부족한 기운을 어떻게 채우고 과다를 어떻게 쓰는지는 과다와 부족 편에서 자세히 봐요.

개수만 세면 되나요

이것도 아니에요. 개수는 첫 번째 눈금일 뿐이에요. 같은 한 개라도 힘이 다르거든요. 여름에 태어난 불은 하나라도 세고, 겨울에 태어난 불은 셋이라도 약해요. 계절이 기운의 세기를 바꿔요.

예시 사주는 申월, 가을 초입에 태어났어요. 가을은 쇠의 계절이라 申 하나가 개수보다 힘이 세요. 이렇게 계절을 반영해서 다시 재는 것을 신강과 신약이라고 하는데, 신강과 신약 편에서 다뤄요. 지금은 개수를 먼저 세고, 계절로 보정한다는 순서만 기억하면 돼요.

이 편에서 짚은 것

  • 여덟 글자는 나무, 불, 흙, 쇠, 물 다섯으로 번역돼요. 표의 색이 그 결과예요
  • 옆에 있으면 돕고(상생), 한 칸 건너뛴 상대는 누르며(상극) 돌아가요
  • 평균은 1.6개, 0개면 부족, 3개 이상이면 과다예요. 좋고 나쁨이 아니라 치우침이에요